Confabulation_1

오늘날 이미지의 생성과 소멸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모든 것이 넘쳐나고 남아도는 현대 문명의 풍요로움은 어떤 정형화된–이미지의 생성과 소멸의–반복과 기대감의 꿈을 현대인들에게 불어넣는다. 현대인들은 이 가상의 꿈을 꿀 수 있게 되자–마치 모든 것이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처럼 가까이 있는–모든 피조물에 대한 갈증은 더욱더 끔찍해진다. 이제 개인은 당연히 심지어는 즐겁게 사회가 약속하는 이미지 속으로 그들의 존재 자체를 던져버리고 정형화된 이미지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이 행위는 아마도 “하루 종일 바람 피할 장소 하나 없이 허허벌판에서 자기 자신들을 에워싸는 철조망을 치고 돌아오는 수용소의 죄수들”과 다르지 않으리라.

다른 점은 오직 현대인들은 자의적으로 결정하고 판단한다는 착각일 뿐이며 그것은 그들이 부르짖는 자유이다. 그들은 진정 자유를 생각해보았을까? “인간은 사유하는 동물이 아니다. 다만 가끔만 사유하는데 사유 할 수 없는 것과 부딪혔을 때 그리고 그것을 피해갈 수 없을 때 비로소 사유를 시작한다”고 했다. 자유라는 것은 수많은 사람이 얘기했고 항상 중요시되는 주제이다. 또한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인간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종류의 자유라는 관념이 부딪혀 깨지는 경험이 없다면 사실은 단 한 번도 자유에 대해서 사유를 해본 적이 없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던지는 순간 자신들이 직접 쌓아놓은 철조망에 갇혀서 끊임없이 이미지생성 때문에 고통을 받고있는 그들 자신을 보게 된다. 이제 그들의 관심은 이미지 소멸로 향한다. 조금이라도 존재를 가볍게 하려는 욕망이 높아지자 이제 사회는 이미지 소멸에 관한 상품이 쏟아져 나온다. 어떤 책임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우울증적 쾌락주의 상품들, 자연과 관련된 힐링을 가장한 기분전환 상품들… 하지만 행위의 근거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미지 생성과 소멸 메커니즘의 덫에 걸려들어 이제 둘 중 하나도 멈출 수 없는 상황에서 생을 마감할것이다… 2001년 여기는 북경의 한복판 난 이제 고궁(故宫, Forbidden City)안으로 들어간다. 무더운 8월의 여름 햇살. 이 성안에는 나무가 한 그루도 없고(자객이 숨지 못하게 하기 위함) 그저 똑같이 생긴 끝없이 펼쳐지는 마치 사막과도 같은 광경뿐이다. 이제 다시 뒤돌아 갈 수도 앞으로 갈 수도 없는 중간에서 난 멈춰버렸다. 숭고라는 감정의 상처는 순간 나타났다가 사려졌다. 이제 반복되는 건물들, 반복되는 행위, 반복되는 인간들, 반복되는 오감의 자극들, 반복되는 모든것들… 차이는 없고 반복만 되는 동일성만이 남아버린 세상… 난 구토와 현기증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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