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보자!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옆을 그리고 아래를 봐도 오직 요란한 소리를 발산하는 것들뿐인 거대한 소음의 세계. 자발적으로 끊임없이 소음을 방출하도록 프로그램화된 우리의 피조물들, 현재적이고 즉각적인 것들만이 특권화 되어지는 현대 사회가 낳은 괴물들, 자신들이 살아있음을 확인받으려는 욕망의 분출물들. 그들은 이제 우리의 의식속으로, 몸속으로, 정신속으로, 그리고 마음속으로 무자비하게 기식한다. 먼저 장기를 먹고 모든 뼈속으로 촉수를 심고 뇌로 올라와서 그들의 출생지로 숙주를 이동시켜 미친듯이 숙주가 소음을 먹도록 조정한다. 그들은 이제 엄청난 파워로 이세계를 조정하는 자들이다.

이제 남은 곳은 그나마 조용한 위쪽이다. 위를 보자! 귀를 넘어서는 그곳에서 비로소 소리가 들리고, 눈을 넘어서는 그곳에서 비로소 풍경 보이고, 생각이 소멸하는 그곳에 발상이 있고 그곳에 바로 기쁨의 숨결의 묘지가 있으며 또 다른 기쁨이 출산하는 곳이다. 떠나갔으며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는 모든 존재와 사물들은 그곳에 있다. 나는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 그곳에서는 혼자 있을 수 있고 모든 광경을 머릿속에 가득 담아 둘 수 있다. 참견하기 좋아하고 시시껄렁하게 즐거워하는 그 기식자들의 낯짝을 피하자. 그렇지 않으면 마음속에서 절망이 되살아 나서 심각한 구토가 올라오리라. 그것들은 마치 한 방울씩 계속해서 머리 위로 떨어지는 고문과도 같다. 그러니, 위를 보자! 어떻게든 자유를 원한다면 위를 보자! 파란 바람이 불어오고 보이지 않는 환한 별들이 나에게 손짓하는 그곳을 보도록 하자. 껍데기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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